[원문] 王孫賈問曰與其媚於奧론 寧媚於竈라하니 何謂也잇고
[해석] 왕손가가 물었다. 아랫목 신에게 아첨하는 것보다 부뚜막 신에게 아첨하는 것이 낫다고 하니 무슨 말 입니까?
[註] 王孫賈는 衛大夫라 媚는 親順也라 室西南隅爲奧라 竈者는 五祀之一이니 夏所祭也라 凡祭五祀엔 皆先設主而祭於其所然後에 迎尸而祭於奧한대 略如祭宗廟之儀라 如祀竈則設主於竈陘하고 祭畢而更設饌於奧하야 以迎尸也라 故時俗之語에 因以奧有常尊이나 而非祭之主요 竈雖卑賤이나 而當時用事하니 喩自結於君이 不如阿附權臣也라 賈는 衛之權臣이라 故以此諷孔子라
[註解] 왕손가는 위나라의 대부이다. 媚는 친하고 순종하는 것이다. 집의 서남쪽 모퉁이를 奧라고 한다. 竈라는 것은 다섯 제사의 하나이니 여름에 제사지내는 곳이다. 무릇 다섯 제사를 제사지낼 적엔 모두 먼저 신주를 설치하여 그곳에 제사지내고 그러한 뒤에 시동을 맞이하여 아랫목 신에게 제사지내는데 대략 종묘의 의식과 비슷하다. 예컨대 부뚜막 신에게 제사지낼 때에는 부엌 뜰에 신주를 설치하고 제사를 마치고 다시 아랫목 신에게 제수를 진설하여 시동을 맞이한다. 그러므로 그 당시 풍속의 말에 인하여 아랫목 신은 항상 높음이 있으나 제사의 주체가 아니요 부뚜막 신은 비록 비천하나 이때 당시에 用事하니 비유컨대 스스로 임금에게 결탁함이 권신에게 아부하는 것만 못하다. 왕손가는 위나라의 권신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으로써 공자를 풍간한 것이다.
[원문] 子曰不然하다 獲罪於天이면 無所禱也니라
[해석] 공자께서 “그렇지 않다.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고 하셨다.
[註] 天은 卽理也니 其尊無對하야 非奧竈之可比也라 逆理則獲罪於天矣니 豈媚於奧竈하고 所能濤而免乎아 言但當順理니 非特不當媚竈니 亦不可媚於奧也라
[註解] 天은 理이니 그 높음이 상대가 없어서 아랫목 신과 부뚜막 신이 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理를 거스르면 하늘에 죄를 얻으니 어찌 아랫목 신과 부뚜막 신에게 아첨하고 능히 빌어서 면할 것이 있겠는가? 다만 마땅히 理를 따라야 하니, 다만 부뚜막 신에게 아첨하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아랫목 신에게도 아첨할 수 없다.
[註] ○謝氏曰 聖人之言이 遜而不迫하니 使王孫賈而知此意면 不爲無益이요 使其不知라도 亦非所以取禍라
[註解] ○사씨가 말했다. 성인의 말씀이 공손하고 박절하지 않으니 가령 왕손가가 이 뜻을 알았다면 이익이 없지 않을 것이요 가령 그가 알지 못하더라도 또한 (자신이) 화를 취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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