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의 아홉번째 편인 자한편은 “子는 罕言利與命與仁이러시다”로 시작한다. 논어의 편명은 대체로 첫 문장에서 공자를 가리키는 ‘子曰’을 제외하고 다음 두 글자를 따서 짓는다. 그런데 여기서는 공자를 가리키는 ‘子’가 포함되었다. 자한편은 학이편과 더불어 공자와 제자들이 천하를 주유하면서 나눈 대화가 많이 기록된 편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문장이 해석에 여지가 많은 듯하다. “子는 罕言利與命與仁이러시다”는 주자의 견해를 빌리면 “공자께서는 이익과 운명과 인을 드물게 말씀하셨다.” 정도로 해석이 된다. 그런데 일부 학자들은 “공자께서는 이익을 드물게 말씀하시고 운명과 인을 허여(許與)하셨다.”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어떤 해석이 옳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 해석 모두 옳다. 두 해석에서 ..
[원문] 子曰奢則不孫하고 儉則固니 與其不孫也론 寧固니라 [독음] 자왈사즉불손하고 검즉고니 여기불손야론 녕고니라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공손하지 않고 검소하면 고루하니 공손하지 않은것 보다는 차라리 고루한 것이 낫다. *與其 A 寧 B : A 보다는 차라리 B가 낫다. 寧앞에 대체로 '론'토가 붙는다. [註] 孫은 順也요 固는 陋也라 奢儉은 俱失中而奢之害大라 ○ 晁氏曰不得已而救時之弊也라 [독음] 손은 순야요 고는 루야라 사검은 구실중이사지해대라 ○조씨왈부득이이구시지폐야라 [註解] 손은 따르는 것이요 고는 고루함이라 사치와 검소는 모두 중을 잃었으나 사치의 해가 크다. ○조씨가 말했다. 부득이하게 당시의 폐단을 바로 잡은 것이다.
[원문] 子疾病이어시늘 子路請禱한대 子曰有諸아 子路對曰有之하니 誄曰禱爾于上下神祗라하도소이다 子曰丘之禱久矣니라 [독음] 자질병이어시늘 자로청도한대 자왈유저아 자로대왈유지하니 뢰왈도이우상하신기라하도소이다 자왈구지도구의니라 [해석] 공자께서 병이 심해지시거늘 자로가 기도하기를 청하였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한 일이 있는가?" 자로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예에 말하길 '너를 상하의 귀신에게 기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기도한지가 오래다." [註] 禱는 謂禱於鬼神이라 有諸는 問有此理否라 誄者는 哀死而述其行之辭也라 上下는 謂天地니 天曰神이요 地曰祗라 禱者는 悔過遷善하야 以祈神之佑也라 無其理則不必禱요 旣曰有之라도 則聖人이 未嘗有過하고 無善可遷하야 其素行이 固已合於神明이라 故曰丘之禱..
[원문] 子曰若聖與仁은 則吾豈敢이리오 抑爲之不厭하며 誨人不倦은 則可謂云爾已矣니라 公西華曰正唯弟子不能學也로소이다 [독음] 자왈약성여인은 즉오기감이리오 억위지불염하며 회인불권은 즉가위운이이의니라 공서화왈정유제자불능학야로소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성(聖)과 인(仁) 같은 것은 내 어찌 감히 하겠는가? 그러나 그것을 행하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음은 가히 이를 수 있을 뿐이다." 공서화가 말했다. "바로 이것이 제자들이 본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與는 '~와 더불어'의 뜻인데 언해를 보면 조선시대에는 '다믓'이라고 해석한 듯하다. 다믓은 요즘말로 '및' 정도의 의미로 보인다. [註] 此는 亦夫子之謙辭也라 聖者는 大而化之요 仁은 則心德之全而人道之備也라 爲之는 謂爲仁聖之道요..
[원문] 子曰文莫吾猶人也아 躬行君子는 則吾未之有得호라 [독음] 자왈문막오유인야아 궁행군자는 즉오미지유득호라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글은 내가 남과 같지 않겠는가? 몸소 군자를 행함은 내가 아직 얻음이 있지 않다. *君子는 여기서 군자의 도(道) 또는 군자다움 등으로 이해된다. [註] 莫은 疑辭라 猶人은 言不能過人而尙可以及人이라 未之有得은 則全未有得이니 皆自謙之辭로대 而足以見言行之難易緩急이니 欲人之勉其實也라 [독음] 막은 의사라 유인은 언불능과인이상가이급인이라 미지유득은 즉전미유득이니 개자겸지사로대 이족이견언행지난이완급이니 욕인지면기실야라 [註解] 막은 의심하는 말이다. 남과 같음은 능히 남보다 과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가히 써 남에게 미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아직 얻음이 있지 않다는 것은 온전..
[원문] 陳司敗問昭公이 知禮乎잇가 孔子曰知禮시니라 [독음] 진사패문소공이 지례호잇가 공자왈지례시니라 [해석] 진나라 사패가 물었다. "소공이 예를 알았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를 아셨다" [註] 陳은 國名이요 司敗는 官名이니 卽司寇也라 昭公은 魯君이니 名稠라 習於威儀之節하야 當時以爲知禮라 故司敗以爲問에 而孔子答之如此라 [독음] 진은 명국이요 사패는 명관이니 즉사구야라 소공은 노군이니 명주라 습어위의지절하야당시이위지례라 고사패이위문에 이공자답지여차라 [註解] 진은 나라 이름이고 사패는 관직 이름이니 곧 사구이다. 소공은 노나라 임금이니 이름이 주이다. 위엄있는 거동의 절도에 익숙하여 당시에 예를 안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사패가 써 질문을 함에 공자께서 이와 같이 답하셨다. [원문] 孔子退커시늘 ..
[원문] 子曰蓋有不知而作之者아 我無是也로라 多聞擇其善者而從之하며 多見而識之知之次也니라 [독음] 자왈개유부지이작지자아 아무시야로라 다문택기선자이종지하며 다견이지지지지차야니라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체로 알지 못함이 있고서 망령된적이 있는가? 나는 이런적이 없다. 많이 듣고 그 좋은 것을 택하여 그것을 좇았으며 많이 보고 기억하는 것은 앎의 다음이다." *識은 일반적으로 '식'으로 읽는데, 기억하다의 뜻으로 쓰일때는 '지'로 읽는다. [註] 不知而作은 不知其理而妄作也라 孔子自言未嘗妄作이라하니 蓋亦謙辭라 然亦可見其無所不知也라 識는 記也라 所從을 不可不擇이요 記則善惡을 皆當存之하야 以備參考하니 如此者는 雖未能實知其理나 亦可以次於知之者也라 [독음] 부지이작은 부지기리이망작야라 공자자언미상망작이라하니 개..
[원문] 子以四敎하시니 文行忠信이니라 [독음] 자이사교하시니 문행충신이니라 [해석] 공자께서 네 가지로써 가르치시니 文, 行, 忠, 信이다. [註] 程子曰敎人에 以學文修行而存忠信也니 忠信이 本也라 [註解] 정자가 말씀하셨다. 남을 가르침에 글을 배우고 행실을 닦으며 충과 신을 보존하는 것으로써 하니 충과 신이 근본이다.
[원문] 子曰不有祝鮀之佞과 而有宋朝之美라도 難乎免於今之世矣니라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의 말재주와 송조(宋祖)의 아름다움이라도 지금 세상에 화를 면하기 어렵다." *有는 중국어의 특성 상 운율을 맞추기 위해 문장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해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학민문화사 원문에는 "이며"토로 되어 있으나 문맥상 "라도"토가 더 어울리는 듯하다. [註] 祝은 宗廟之官이라 鮀는 衛大夫요 字子魚니 有口才라 朝는 宋公子니 有美色이라 言衰世好諛悅色이라 非此면 難免이니 蓋傷之也라 [註解] 祝은 종묘의 관직이다. 鮀는 위나라 대부이고 자는 자어(子魚)이니 말재주가 있었다. 朝는 송나라 공자(公子)이니 미색이 있었다. 쇠퇴한 세상에서는 아첨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이것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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