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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哉아 로라 호대 空空라도 하노라

 

[독음] 자왈오유지호재아 무지야로라 유비부문어아호대 공공여야라도 아고기양단이갈언하노라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아는 것이 없도다 어떤 범부가 나에게 질문하는데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나는 그 양단 두드리기를 다한다."

 

*'로라'토에 대해서 관본언해(官本諺解)에는 '로라'토가 달려 있고, 율곡언해에는 '어니와'토가 붙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학민문화사 영인본을 참고하였기에 '로라'토를 사용하였다.

*는 '있어'의 의미로 직역하면 "비루한 범부가 '있어' 나에게 질문을 하는데"가 된다. 하지만 '有鄙夫'를 주격(主格)으로 본다면 '있어'의 의미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경우 유(有)를 영어의 'some' 정도로 보고 "어떤 범부가"로 해석하는게 좋을듯하다.

*空空 : 1.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음 2.일체()의 법은 인연()에 의()해서 임시()로 화합()한 것이므로 공()이거니와 이렇게 공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공임. 3.사려(思慮)가 없음. 생각이 없음. 4.집착()이나 번뇌()가 없음. 5.(어떤 명사() 앞에 쓰이어)대상()의 지정()된 이름을 밝히지 아니하고 그 대신()으로 부를 때 결자()의 표시()나 숨김표로 쓰이는 부호() 「oo」의 이름.(네이버한자사전)

 

[註] 孔子謙言己無知識이나 但其告人 雖於至愚라도 不敢不盡耳  發動也 兩端 猶言兩頭 言終始本末上下精粗를 無所不盡이라

 

[독음] 공자겸언기무지식이나 단기고인에 수어지우라도불감부진이라 고는 발동야라 양단은 유언양두니 언종시본말상하정조를 무소부진이라

 

[註解] 공자께서 겸손하게 자기(공자)는 지식이 없으나 다만 남에게 알려줌에 비록 지극히 어리석더라도 감히 부진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고(叩)는 발하여 움직이는 것이다. 양단(兩端)은 양두(양쪽 머리)라는 말과 같으니 끝과 시작, 근본과 말단, 위와 아래, 정밀함과 거침을 다하지 않는 바가 없음이라.

 

[註] ○程子曰聖人之敎人 俯就之若此로대 猶恐衆人이 以爲高遠而不親也 聖人之道 必降而自卑 不如此則人不親이요 賢人之言 則引而自高 不如此則道不尊이니 觀於孔子孟子 可見矣라 尹氏曰聖人之言 上下兼盡하니 卽其近衆人이면 皆可知하고 極其至則雖聖人이라도 亦無以加焉이니 是之謂兩端이라 如答樊遲之問仁智 兩端竭盡하야 無餘蘊矣 若夫語上而遺下하며 語理而遺物則豈聖人之言哉아

[독음] 정자왈성인지교인에 부취지약차로대 유공중인이 이위고원이불친야라 성인지도는 필강이자비니 불여차즉인불친이요 현인지언은 즉인이자고니 불여차즉도부존이니 관어공자맹자면 가견의라 윤씨왈성인지언은 상하겸진하니 즉기근중인이면 개가예지하고 극기지즉수성인이라도 역무이가언이니 시지위양단이라 여답번지지문인지에 양단갈진하야 무여은의라 약부어상이유하하며 어리이유물즉기성인지언재아

[註解] ○정자가 말했다. "성인이 남을 가르침에 굽히고 나아감이 이와 같은데 오히려 뭇 사람들이 써 높고 멀어서 가까이 하지 못한다고 여길까 근심하였다. 성인의 도는 반드시 내려서 스스로 낮추니 이와 같지 않으면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음이요. 현인의 말은 끌어 올려서 스스로를 높이니 이와 같지 않으면 도가 높여지지 않으니 공자와 맹자에 대해 살피면 가히 볼 수 있다." 윤씨가 말했다. "성인의 말은 위 아래를 겸하여 극진하니 그 가까운 뭇 사람들에 나아가면 모두 가히 참예하여 알 수 있고 그 지극함을 다하면 비록 성인이라도 또한 써 더할 것이 없으니 이를 일러 양단이라 한다. 예컨대 번지가 인(仁)과 지(智)를 물음에 양단을 다하여서 남은 쌓임이 없다고 답한 것과 같다. 만약 대저 상(上)을 말하고 하(下)를 남기며(빠뜨리며) 이치를 말하고 사물을 빠뜨리면 어찌 성인의 말이겠는가?

*"卽其近衆人이면"은 "卽其近이면 衆人이"로 현토되기도 한다. 전자는 "그 가까운 중인에게 나아가면"이고 후자는"그 가까운데 나아가면 중인들이"로 해석된다. 둘 다 의미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후자가 조금 더 와닿는 면이 있는듯하다. 여기서는 학민문화사 영인본을 참고하였기에 전자로 해석하였다.

*는 소주(小註)에 음예(音預)라고 되어 있으므로 '참예하다'로 해석한다. cf) 참예하다 :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하다. (네이버국어사전)

*樊遲之問仁智는 안연편 22장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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