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王이 說曰詩云他人有心을 予忖度之라하니 夫子之謂也로소이다 夫我乃行之하고 反而求之호대 不得吾心이라니 夫子言之하시니 於我心에 有戚戚焉하여이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는 何也잇고
[독음] 왕이 열왈시운타인유심을 여촌탁지라하니 부자지위야로소이다 부아내행지하고 반이구지호대 부득어심이라니 부자언지하시니 어아심에 유적적언하여이다 차심지소이합어왕자는 하야잇고
[해석] 왕이 기뻐하며 말했다. "시경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이 가진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하니 선생님을 이르는 것입니다. 내가 이내 그렇게 행하고 도리어 (이유를) 구하였는데 제 마음을 얻지 못하였으니 선생님께서 말해주시니 제 마음에 뭉클한 것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써 왕 노릇 하는 것에 합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註] 詩는 小雅巧言之篇이라 戚戚은 心動貌라 王이 因孟子之言而前日之心이 復萌하야 乃知此心이 不從外得이라 然猶未知所以反其本而推之也라
[독음] 시는 소아교언지편이라 적적은 심동모라 왕이 인맹자지언이전일지심이 부맹하야 내지차심이 부종외득이라 연유미지소이반기본이추지야라
[註解] 시는 소아 대아편이다. 적적은 마음이 움직이는 모양이다. 왕이 맹자의 말을 인하여 전날의 마음이 다시 싹터서 곧 이 마음이 밖에서 좇아 얻어지지 않음을 안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 근본을 돌이켜서 미루는 바를 알지 못하였다.
[원문] 曰有復於王者曰吾力足以擧百鈞而不足以擧一羽하며 明足以察秋毫之末而不見輿薪이라하면 則王은 許之乎잇가 曰否라 今에 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잇고 然則一羽之不擧는 爲不用力焉이며 輿薪之不見은 爲不用明焉이며 百姓之不見保는 爲不用恩焉이니 故로 王之不王은 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이다
[독음] 왈유복어왕자왈오력족이거백균이부족이거일우하며 명족이찰추호지말이불견여신이라하면 즉왕은 허지호잇가 왈부라 금에 은족이급금수이공부지어백성자는 독가여잇고 연즉일우지불거는 위불용력언이며 여신지불견은 위불용명언이며 백성지불견보는 위불용은언이니고로 왕지불왕은 불위야언정 비불능야니이다
[해석] 맹자가 말했다. "왕에게 아뢰는 자가 말하기를 '저의 힘이 족히 써 삼천근을 들 수 있는데 족히 써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하며 밝게 (보기를) 족히 써 추호의 끝을 볼 수 있으나 수레의 섶을 보지 못한다면 왕은 허락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아닙니다." (맹자가 말했다) "지금에 은혜가 족히 써 금수에 미치고도 공이 백성에게 이르지 못하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그렇다면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함은 힘을 쓰지 않는 것이 되며, 수레의 섶을 보지 못함은 밝게 쓰지 않는 것이 되며, 백성들의 보호 받지 못함은 은혜를 쓰지 않는 것이 되니 그러므로 왕께서 왕 노릇 하지 못함은 하지 않는 것일 지언정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추호(秋毫) : 가을철에 털갈이하여 새로 돋아난 짐승의 가는 털. 매우 적거나 조금인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不見保에서 見은 뒤에 있는 保를 피동의 형태로 만들어서 보호 받지 못함의 뜻이 된다.
[註] 復은 白也라 鈞은 三十斤이니 百鈞은 至重難擧也라 羽는 鳥羽니 一羽는 至輕易擧也라 秋毫之末은 毛至秋而末銳하니 小而難見也라 輿薪은 以車載薪이니 大而易見也라 許는 猶可也라 今恩以下는 又孟子之言也라 蓋天地之性에 人爲貴하니 故人之與人이 又爲同類而相親이라 是以惻隱之發이 則於民切而於物緩하고 推廣仁術은 則仁民易而愛物難이어늘 今王此心이 能及物矣라 則其保民而王이 非不能也나 但自不肯爲耳라
[독음] 복은 백야라 균은 삼십근이니 백균은 지중난거야라 우는 조우니 일우는 지경이거야라 추호지말은 모지추이말예하니 소이난견야라 여신은 이거재신이니 대이이견야라 허는 유가야라 금은이하는 우맹자지언야라 개천지지성에 인위귀하니 고인지여인이 우위동류이상친이라 시이측은지발이 즉어민절이어물완하고 추광인술은 즉인민이이애물난이어늘 금왕차심이 능급물의라 즉기보민이왕이 비불능야나 단자불긍위이라
[註解] 복은 아뢴다는 뜻이다. 균은 삼십근이니 백균은 지극히 무거워서 들기 어렵다. 우는 새의 날개이니 한 날개는 지극히 가벼워서 들기 쉽다. 추호지말은 털이 가을에 이르러서 끝이 예리해지니 작아서 보기 어렵다. 여신은 수레로써 섶을 실은것이니 커서 보기가 쉽다. 허는 옳다는 뜻과 같다. 금인 아래로는 또한 맹자의 말이다. 대개 천지의 성에 사람이 귀함이 되니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이 또한 동류가 되어서 서로 친하다. 이 까닭에 측은한 마음이 발함이 백성에게 간절하고 사물에는 느리고 인의 방법을 미루어 넓힘은 백성에게 인함은 쉽고 사물을 사랑하기는 어려운 것이거늘 지금 왕의 이 마음이 능히 사물에 미친 것이다. 그 백성을 보호하고 왕 노릇 함이 능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다만 스스로 즐겨하지 않을 뿐이다.
[원문] 曰不爲者와 與不能者之形이 何以異잇고 曰挾太山하야 以超北海를 語人曰我不能이라하면 是는 誠不能也어니와 爲長者折枝를 語人曰我不能이라하면 是는 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 故로 王之不王은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라 王之不王은 是折枝之類也니이다
[독음] 왈불위자와 여불능자지형이 하이리잇고 왈협태산하야 이초북해를 어인왈아불능이라하면 시는 성불능야어니와 위장자절지를 어인왈아불능이라하면 시는 불위야언정 비불능야니 고로 왕지불왕은 비협태산이초북해지류야라 왕지불왕은 시절지지류야니이다
[해석] (왕이) 말했다. "하지 않는 사람과 능하지 못한 사람의 형상이 어떻게 다릅니까?" (맹자가) 말했다. "태산을 끼고서 써 북해를 뛰어넘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할 수 없다'라고 하면 진실로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장성한 자를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나 할 수 없다'라 하면 이는 하지 않을지언정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왕께서 왕노릇 하지 못함은 태산을 끼고서 북해를 건너는 부류가 아닙니다. 왕께서 왕 노릇 하지 못함은 이것은 나뭇가지를 꺾는 부류입니다.
[註] 形은 狀也라 挾은 以腋持物也라 超는 躍而過也라 爲長者折枝는 以長者之命으로 折草木之枝니 言不難也라 是心이 固有하야 不待外求니 擴而充之는 在我而已니 何難之有리오
[독음] 형은 상야라 협은 이액지물야라 초는 약이과야라 위장자절지는 이장자지명으로 절초목지지니 언불난야라 시심이 고유하야 부대외구니 확이충지는 재아이이니 하난지유리오
[註解] 형은 형상이다. 협은 겨드랑이로써 사물을 가지는 것이다. 초는 뛰어올라서 가는 것이다. 장자를 위해 가지를 꺾음은 장성한 자의 명으로써 초목의 가지를 자르는 것이니 어렵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이 마음이 고유해서 밖에서 구하기를 기다리지 않으니 넓히고 채움은 나에게 달려있을 뿐이니 어찌 어려움이 있겠는가?
[원문] 老吾老하야 以及人之老하며 幼吾幼하야 以及人之幼면 天下는 可運於掌이니 詩云刑于寡妻하야 至于兄弟하야 以御于家邦이라하니 言擧斯心하야 加諸彼而已니 故로 推恩이면 足以保四海요 不推恩이면 無以保妻子니 古之人이 所以大過人者는 無他焉이라 善推其所爲而已矣니 今에 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니잇고
[독음] 노오노하야 이급인지노하며 유오유하야 이급인지유면 천하는 가운어장이니 시운형우과처하야 지우형제하야 이어우가방이라하니 언거사심하야 가저피이이니 고로 추은이면 족이보사해요 불추은이면 무이보처자니 고지인이 소이대과인자는 무타언이라 선추기소위이이의니 금에 은족이급금수이공부지어백성자는 독하여니잇고
[해석] 노인 섬기기를 내 부형인듯 하여 그것을 가지고 남의 부형에 미치며 아이 기르기를 내 자제인듯 하여 그것을 가지고 남의 자제에 미친다면 천하는 가히 손바닥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에 이르기를 ' 아내에게 모범이 되고 형제에게 지극히 하여 집안과 나라를 다스린다'하니 이 마음을 들어서 저기에 더함을 말할 뿐이니 그러므로 은혜를 미루면 족히 써 사해를 보존할 수 있고 은혜를 미루지 않으면 써 처자식을 보존할 수 없으니 옛 사람들이 과인(過人) 보다 큰 까닭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 하는 바를 잘 미루었을 뿐이니 지금에 은혜를 족히 써 금수에게 미치고서 공이 백성에게 이르지 못함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註] 老는 以老事之也니 吾老는 謂我之父兄이요 人之老는 謂人之父兄이라 幼는 以幼畜之也니 吾幼는 謂我之子弟요 人之幼는 謂人之子弟라 運於掌은 言易也라 詩는 大雅思齊之篇이라 刑은 法也라 寡妻는 寡德之妻니 謙辭也라 御는 治也라 不能推恩則衆叛親離라 故無以保妻子라 蓋骨肉之親이 本同一氣하고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라 故古人이 必由親親推之然後에 及於仁民하고 又推其餘然後에 及於愛物하니 皆由近以及遠하며 自易以及難이어늘 今王이 反之則必有故矣라 故復推本而再問之라
[독음] 노는 이노사지야니 오노는 위아지부혀이요 인지노는 위인지부형이라 유는 이유휵지야니 오유는 위아지자제요 인지유는 위인지자제라 운어장은 언이야라 시는 대아사제지편이라 형은 법야라 과처는 과덕지처니 겸사야라 어는 치야라 불능추은즉중반친리라 고무이보처자라 개골육지친이 본동일기하고 우비단약인지동류이이라 고고인이 필유친친추지연후에 급어인민하고 우추기여연후에 급어애물하니 개유근이급원하며 자이이급난이어늘 금왕이 반지즉필유고의라 고부추본이재문지라
[註解] 노는 써 노인을 섬기는 것이니 오노는 나의 부형을 이르고 인지노는 남의 부형을 이른다. 유는 아이를 기르는 것이니 오유는 나의 자제를 이르고 인지유는 남의 자제를 이른다. 운어장은 쉬움을 말한다. 시는 대아 사제편이다. 형은 본받는 것이다. 과처는 덕이 적은 이의 아내이니 겸양의 말이다. 어는 다스림이다. 능히 은혜를 미루지 못하면 대중이 배반하고 가까운 이가 떠나간다. 그러므로 처자식을 보존할 수 없게 된다. 대개 골육의 가까움이 본래 한 기를 같이하고 또 다만 사람의 동류와 같을 뿐만 아니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반드시 친한이를 친하게 여기는 것에 말미암아 미룬 뒤에 백성에 인을 미치고 또 그 남은 것을 미룬 연후에 사물을 아끼는 것에 미치니 모두 가까운 것에 말미암아 먼것에 미치며 쉬운것으로부터 어려운 것에 미치거늘 지금 왕이 반대로 하니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근본을 미루어 재차 물은 것이다.
[원문] 權然後에 知輕重하며 度然後에 知長短이니 物皆然이어니와 心爲甚하니 王請度之하소서
[독음] 권연후에 지경중하며 도연후에 지장단이니 물개연이어니와 심위심하니 왕청탁지하소서
[해석] 저울질 한 뒤에 가볍고 무거움을 알며 잰 뒤에 길고 짧음을 아니 사물이 모두 그러하거니와 마음이 심하니 왕께서는 청컨대 헤아리소서
[註] 權은 稱錘也라 度는 丈尺也라 度之는 謂稱量之也라 言物之輕重長短은 人所難齊니 必以權度度之而後에 可見이니 若心之應物은 則其輕重長短之難齊하야 而不可不度以本然之權度요 又有甚於物者니 今王이 恩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은 是其愛物之心이 重且長하고 而仁民之心이 輕且短하야 失其當然之序而不自知也라 故上文旣發其端하고 而於此에 請王度之也라
[독음] 권은 칭추야라 도는 장척야라 탁지는 위칭량지야라 언물지경중장단은 인소난제니 필이권도로 탁지이후에 가견이니 약심지응물은 즉기경중장단지난제하야 이불가불탁이본연지권도요 우유심어물자니 금왕이 은급금수이공부지어백성은 시기애물지심이 중차장하고 이인민지심이 경차단하야 실기당연지서이부자지야라 고상문기발기단하고 이어차에 청왕탁지야라
[註解] 권은 저울을 칭한다. 도는 장과 척이다. 탁지는 헤아리는 것을 이른다. 사물의 가볍고 무거움 길고 짧음은 사람이 똑같이하기 어려운 바이니 반드시 저울과 척도로써 헤아린 뒤에 볼 수 있으니 예컨대 마음이 사물에 응함은 그 가볍고 무거움, 길고 짧음을 가지런히 하기 어려워서 가히 본연의 저울과 척도로써 헤아리지 않을 수 없고, 또 사물보다 심한 것이 있으니 지금 왕이 은혜를 금수에 미치면서 공을 백성에게 이르게 하지 않음은 이것은 그 사물을 아끼는 마음이 무겁고 또 긴 것이고 백성을 인하는 마음이 가볍고 또 짧아서 그 당연한 순서를 잃고서도 스스로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윗 문장에서 이미 그 단서를 밝히고 여기에서 왕이 헤아리기를 청한 것이다.
[원문] 抑王은 興甲兵하며 危士臣하야 構怨於諸侯然後에아 快於心與잇가
[독음] 억왕은 흥갑병하며 위사신하야 구원어제후연후에아 쾌어심여잇가
[해석] 아니면 왕께서는 갑옷과 병장기를 일으켜 군사와 신하를 위태롭게 하여 제후들과 원한을 맺은 연후에야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註] 抑은 發語辭라 士는 戰士也라 構는 結也라 孟子以王愛民之心이 所以輕且短者는 必其以是三者爲快也니 然三事實非人心之所快니 有甚於殺觳觫之牛者라 故指以問王하야 欲其以此而度之也라
[독음] 억은 발어사라 사는 전사야라 구는 결야라 맹자이왕애민지심이 소이경차단자는 필기이시삼자위쾌야니 연삼사실비인심지소쾌니 유심어살곡속지우자라 고지이문왕하야 욕기이차이탁지야라
[註解] 억은 발어사이다. 사는 전사다. 구는 맺는 것이다. 맹자가 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또 짧다고 한것은 반드시 이 세 가지로 쾌를 삼기 때문일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세 일은 진실로 사람 마음의 쾌할바가 아니니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를 죽이는 것보다 심한 것이다. 그러므로 가리켜서 왕에게 물어 이로써 헤아리게 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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