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入公門하실새 鞠躬如也하사 如不容이러시다
[독음] 입공문하실새 국궁여야하사 여불용이러시다
[해석] 공문(公門)에 들어갈때 몸을 굽혀서 용납하지 못하는 듯 하였다.
*公門은 대궐 문 또는 군왕(君王)의 문을 말함. 임금이 거처하는 곳과 일반인이 거처하는 곳을 구분하는 경계의 의미가 있음(네이버 한국고전용어사전)
[註] 鞠躬은 曲身也라 公門高大로대 而若不容은 敬之至也라
[독음] 국궁은 곡신야라 공문고대로대 이약불용은 경지지야라
[註解] 국궁(鞠躬)은 몸을 굽힘이라. 공문(公門)이 높고 큰데 마치 용납하지 못하는 듯함은 공경을 지극히 하는 것이다.
*之는 여기서 도치로 쓰인 듯하다.
[원문] 立不中門(입불중문)하시며 行不履閾(행불리역)이러시다
[독음] 입불중문하시며 행불리역이러시다
[해석] 서있음에 문 가운데 (서지) 않으시며 다님에 문지방을 밟지 않으셨다.
[註] 中門은 中於門也니 謂當棖闑之間이니 君出入處也라 閾은 門限也라 禮에 士大夫出入公門에 由闑右하고 不踐閾이라
謝氏曰立中門則當尊이요 行履閾則不恪이라
[독음] 중문은 중어문야니 위당정얼지간이니 군출입처야라 역은 문한야라 예에 사대부출입공문에 유얼우하고 불천역이라 사씨왈입중문즉당존이요 행리역즉불격이라
[註解] 중문(中門)은 문에 가운데니 마땅히 정(棖)과 얼(闑)의 사이를 이르니 임금이 나가고 들어오는 곳이다. 역(閾)은 문의 경계이다. 예기(禮記)에 "사대부가 공문을 출입함에 얼(闑)의 오른쪽으로 말미암고 문지방을 밟지 않는다"고 한다. 사씨가 말했다. "문 가운데 서니 마땅히 높은 자리이고 다닐때 문지방을 밟으면 조심스럽지 못하다."
*棖은 '문설주'라고 하여 문의 양쪽 기둥을 말하며, 闑은 문지방을 말한다.
[원문] 過位하실새 色勃如也하시며 足躩如也하시며 其言이 似不足者러시다
[독음] 과위하실새 색발여야하시며 족곽여야하시며 기언이 사부족자러시다
[해석] (임금의) 자리를 지나갈때 얼굴 빛을 변하시며 발걸음을 조심스레 하시며 그 말이 부족한 사람과 같이 하셨다.
[註] 位는 君之虛位니 謂門屛之間에 人君宁立之處니 所謂宁也라 君雖不在나 過之必敬은 不敢以虛位而慢之也라 言似不足은 不敢肆也라
[독음] 위는 군지허위니 위문병지간에 인군저입지처니 소위저야라 군수부재나 과지필경은 불감이허위이만지야라 언사부족은 불감사야라
[註解] 위(位)는 임금의 빈 자리이니 문과 병풍의 사이에 인군이 기다리며 서있는 자리이니 이른바 저(宁)이다. 임금이 비록 계시지 않으나 지나감에 반드시 공경함은 감히 빈 자리이나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다. 말이 부족한 것 같음은 감히 방자하지 않음이라.
*앞의 저(宁)는 '잠시 멈추어 서다' '우두커니 서다'의 의미로 임금이 조회함에 신하들을 기다리는 것을 의미하며 뒤의 저(宁)는 그 기다리는 장소로서의 저(宁)를 의미한다.
[원문] 攝齊升堂하실새 鞠躬如也하시며 屛氣하사 似不息者러시다
[독음] 섭자승당하실새 국궁여야하시며 병기하사 사불식자러시다
[해석] 옷자락을 잡고 당에 오르실 때 몸을 굽히시며 숨을 감추어서 숨쉬지 않는 듯 하셨다.
*齊는 '제' 또는 '재'로 많이 발음되는데 여기서는 '자'로 읽고 '옷자락'으로 해석한다.
*氣는 '기운'이나 '에너지'로 많이 쓰이는데 '숨쉬는 행위'나 '숨'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註] 攝은 摳也요 齊는 衣下縫也라 禮에 將升堂할새 兩手摳衣하야 使去地尺은 恐躡之而傾跌失容也라 屛은 藏也라 息은 鼻息出入者也니 近至尊으로 氣容肅也라
[독음] 섭은 구야요 자는 의하봉야라 예에 장승당할새 양수구의하야 사거지척은 공섭지이경질실용야라 병은 장야라 식은 비식출입자야니 근지존으로 기용숙야라
[註解] 섭(攝)은 추어올리는 것이요 자(齊)는 옷 아래의 꿰맨 곳이다. 예에 장사 당에 오를때 양 손으로 옷을 추어올려서 땅에서 한 척 떨어지게끔 함은 (옷자락을) 밟고서 넘어져 그 용머를 잃을까 염려한 것이다. 병(屛)은 감추는 것이다. 식(息)은 코로 숨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니 지극히 높은 분을 가까이 하므로 숨쉬는 모양을 엄숙히 한 것이다.
[원문] 出降一等하사는 逞顔色하사 怡怡如也하시며 沒階하사는 趨進翼如也하시며 復其位하사는 踧踖如也러시다
[독음] 출강일등하사는 영안색하사 이이여야하시며 몰계하사는 추진익여야하시며 복기위하사는 축척여야러시다
[해석] 나와서 한 계단을 내려와서는 안색을 펴서 기쁜 듯 하시며 계단을 다 내려와서는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날개를 단듯 하시며 그 자리에 돌아와서는 삼가하여 밟으셨다.
[註] 陸氏曰趨下에 本無進字인대 俗本에 有之하니 誤也라 ○等은 階之級也라 逞은 放也니 漸遠所尊하니 舒氣解顔이라 怡怡는 和悅也라 沒階는 下盡階也라 趨는 走就位也라 復位踧踖은 敬之餘也라
[독음] 육씨왈추하에 본무진자인대 속본에 유지하니 오야라 ○등은 계지급야라 영은 방야니 점원소존하니 서기해언이라 이이는 화열야라 몰계는 부진계야라 추는 주취위야라 복위축척은 경지여야라
[註解] 육씨가 말했다. "추(趨) 아래에 본래 진(進)이라는 글자가 없는데 세속에서 전해지는 판본에 있으니 잘못되었다." ○등(等)은 계단의 등급(층계)이다. 영(逞)은 펴는 것이니 높은 곳을 점점 멀리하니 기운을 펴고 얼굴을 푸는 것이다. 이이(怡怡)는 화평하고 기쁜 것이다. 몰계(沒階)는 계단을 다 내려온 것이다. 추(趨)는 종종걸음으로 자리에 나아가는 것이다. 자리에 돌아와 삼가서 밟음은 공경함이 남은 것이다.
*○는 기본적으로 한 장(章)의 가장 마지막에 주자와 반대되는 견해나 속설을 기록하거나 또는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할 때 본주(本主)와 구분하기 위하여 표기하는 부호인데 여기서처럼 중복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런 경우 착간(錯簡)으로 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용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註] ○此一節은 記孔子在朝之容이라
[독음] ○이 한 절은 공자께서 조정에 계실때의 용모를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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